바퀴에 줄이나 벨트 또는 체인을 걸어 힘의 방향을 바꾸거나 힘의 효력을 확대하는 장치. 활차(滑車) 또는 풀리라고도 한다.

지렛대·쐐기 등과 함께 옛날부터 사용되는 힘의 전달기구(傳達機構)의 하나이며, 고대 로마의 서적에도 도르래를 이용한 무거운 물체를 운반하는 기계의 예가 실려 있다. 현재는 기계요소의 하나로서 도르래를 사용하는 두레우물이라든가 그 외에도 권양기(捲揚機)를 비롯하여 각종 기계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고정도르래·움직도르래】 기능면에서 분류하면 도르래를 고정시킨 고정도르래와 줄이나 체인과 함께 도르래도 움직이는 움직도르래로 나뉜다. 고정도르래는 우물의 두레박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도르래에 걸친 줄의 한쪽을 당겨서 줄의 다른 쪽에 걸려 있는 하중을 끌어올리거나 끌어당기는 것인데, 힘의 방향을 바꾸어 힘을 걸기 쉽게 되어 있으나, 하중과 같은 크기의 힘을 요하며, 힘의 효과를 크게 하는 작용은 없다.

이것에 비해 움직도르래는 ［그림]과 같이 도르래에 건 줄이 양쪽에서 하중을 지탱하게 되므로, 하중을 지탱하려면 하중과 도르래의 무게를 합한 힘의 반이면 된다. 이때 이 도르래로는 힘의 방향을 바꿀 수 없으며, 하중이 이동하는 거리는 끌어당긴 줄의 길이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즉, 움직도르래는 줄을 보통보다 길게 끄는 대신 힘의 효과를 크게 한다.

【복합도르래】 고정도르래와 움직도르래를 적당히 조합하면 힘이 걸리는 방향을 바꿈과 동시에 힘의 효과를 확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고정도르래와 움직도르래를 조합한 도르래를 복합도르래(조합도르래)라고 한다.

이 경우 힘의 효과의 확대율은 움직도르래의 수에 비례하며, 줄과 바퀴 사이의 마찰손실 등을 무시했을 경우, n개의 고정도르래와 n개의 움직도르래에 하나의 줄을 걸친 것에서는 2n배가 된다. 또 1개의 고정도르래와 n개의 움직도르래를 사용하여, 줄의 한쪽 끝을 차례로 다른 움직도르래의 축에 고정한 것에서는 2n배가 된다.

【차동도르래】 지름이 다소 다른 고정도르래 A, B를 같은 축 위에 놓고, 줄을 도르래 A에서 움직도르래 C에 걸고 다시 그것을 다른 고정도르래 B에 건 것을 차동(差動)도르래라 한다. ［그림］에서 줄을 F 방향으로 당기면 고정도르래 B는 하중 W를 달아맨 움직도르래 C를 감아올리고, 고정도르래 A는 반대로 줄을 풀어주기 때문에 양쪽 길이의 차이만큼 하중이 감겨 올라가 힘의 효과는 대단히 커진다.

이 경우에 하중과 평형을 이루는 힘은 R1을 고정도르래 B의 지름, R2를 고정도르래 A의 지름이라고 하면, 2R1/(R1－R2)가 되어, 2개의 고정도르래 A,B의 지름차가 작을수록 힘의 이용이 크다. 체인블록은 이것을 이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