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므로 전기가 발생했는지조차도 알기 어렵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전기가 발생하여 놀라는 일도 있다.

이를테면 자동차를 타고 내릴 때, 스웨터나 바지가 시트와 마찰을 일으키면 가벼운 전기 충격을 느끼는 수가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일이 항상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날씨가 건조하고, 또 시트와 옷의 재질이 전기를 잘 일으키는 것일 경우에 일어난다.

또 겨울철 난로가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의 등을 세차게 쓸어주면 탁탁 소리가 나며 푸른 불꽃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마찰전기로 불꽃이 나는 경우에는 5천 볼트가 넘는다고 한다. 이런 높은 전압인데도 어째서 감전사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은 전압은 높지만 흐르는 전류는 약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찰전기처럼 물질에 대전한 채로 이동하지 않고 고여 있는 전기를 정전기라고 한다.
정전기의 현상이 많이 일어날 경우, 인간 생활에 있어서 곤란함을 겪게 된다.

한 예를 들어보자.가솔린을 실어 나르는 탱크차의 경우, 탱크 속에서 가솔린이 마찰하여 전기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 전기는 타이어가 고무이므로 지면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점점 모여 있게 된다(자동차의 정전기 발생 원인으로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에 의한 것으로 보기도 함).

그래서 여기저기서 작은 불꽃도 일게 되는데, 만일 그 불꽃이 가솔린에 옮겨 붙는다면 차는 폭발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차에서 쇠사슬(체인)을 늘어뜨려 전기가 지면으로 빠져 나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레코드 판을 닦으면 도리어 먼지가 달라 붙는 것도 정전기의 장난이다.

정전기는 쓸모없는 것으로만 보이지만 때로는 유용한 경우도 있다. 식품을 포장하는데 쓰는 랩같은 것은 좋은 예이다.롤에 감겨 있는 랩을 당겨서 풀 때 정전기가 일어 나는데, 그 때문에 식품이나 식품을 담은 그릇에 달라 붙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거나 한 번 사용한 랩은 안정한 상태가 되기 위해 전자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더 이상 그 랩은 다른 것에 달라 붙지 않게 된다.)

복사기도 바로 정전기를 응용한 위대한 발명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