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구리, 쇠, 금, 은, 알루미늄 등과 같은 금속은 일반적으로 전기가 잘 통한다. 또 금속 이외에도 탄소 따위도 전기가 잘 통한다.
이처럼 전기가 잘 통과하는 물질을 도체라고 한다. 반면 유리나 사기, 고무, 플라스틱 등과 같은 물체는 전기가 잘 통과하기 어려운데, 이런 물질을 부도체 또는 절연체(絶緣體)라고 한다.

그밖에 순수한 물은 부도체이다. 그러나 여기에 염분이나 산, 알칼리 등이 용해되어 있으면 도체가 된다.
예컨대 소금(NaCl)을 물에 녹이면 Na+라는 +이온과 Cl-라는 -이온으로 분해된다. 이와같은 액체를 전해액(電解液)이라고 하는데, 전해액에 전압을 걸면 +이온은 음극 쪽으로, -이온은 양극 쪽으로 이동하게 되어 전류가 흐르게 되는 것이다.

기체는 본래 부도체이지만, 아주 큰 전압을 걸면 절연파괴라는 현상이 일어나 급히 전류가 흐른다. 이런 현상을 기체방전(氣體放電)이라고 하는데, 형광등이나 수은등 따위는 바로 이 기체방전을 이용한 것이다.
벼락이 떨어지는 것도 절연파괴에 의한 기체방전의 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도체와 부도체는 어떤 점에서 다른 것일까?
금속과 같은 도체에서는 원자핵에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전자가 많이 있다. 이러한 전자를 자유전자라고 한다는 것은 이미 말한다 있다.
금속이 보통의 상태에서는 이 자유전자는 제멋대로 돌아 다닌다. 그러나 전체로 보면 모든 방향의 전자 이동은 서로 상반되어 전류는 흐르지 않는다.

일단 금속에 전압을 걸면 사정은 달라진다. 즉 자유전자는 -극에서 +극으로 향하는 힘을 받아서 움직이므로 전류가 흐르게 된다.
하지만 유리나 고무와 같은 부도체에서는 원자핵과 전자의 결합이 굳게 되어 있어서, 전자는 원자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쉽게 움직일 수 없다. 이 때문에 전류가 흐르기 힘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