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에서 스포츠나 검투시합 등을 위하여 지은 원형건축물, 또는 연극에서 무대의 사면을 관객석으로 두른 극장 및 상연형식.

첫번째 의미의 원형극장으로는 기원 80년경 건조된 로마의 콜로세움(colosseum), 즉 플라비우스극장이 유명하다. 두번째 의미의 원형극장은 1932년 미국 워싱턴대학 교수인 그렌 휴즈가 최초로 연극에 시도했으며, 이 무대가 정식으로 연극에 사용된 것은 40년 워싱턴대학이 펜트하우스(Penthaus Theatre)를 개관했을 때이다. 이 무대의 원형은 원시인들의 제식(祭式)·축제장소·서커스나 투우장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20년대 초 아돌프 아피아는 넓고 융통성이 있는 무대공간을 주창하였으며, R.E.존스와 K.맥고완은 셰익스피어극이 파리에 있는 작은 서커스 아리나무대에서 공연이 가능함을 글로 썼다. 또한 24년 G.브라운은 그의 거실에서 어느 곳이든 무대화할 수 있는 패사디나 플레이박스(Pasadena Playbox)를 개관하였으며, 자크 코포(Jacques Copeau)는 파리 교외에 있는 헛간에 프로시니엄이나 전통적인 무대양식이 없는 극장을 세웠다.

이러한 원형극장은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 
장점은 ① 프로시니엄 무대보다 건축비가 저렴하고 무대장치의 배제로 공연비가 절감될 수 있고, ② 학교 등에 있는 큰 방을 쉽게 원형극장(혹은 아리나무대)으로 쓸 수 있으며, ③ 연극의 본질인 관객과 배우 사이의 경험 공유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단점은 ① 배우의 뒷모습이 보일 수 있어 표현력이 약하고, ② 배우의 움직임과 공연에 도움을 주는 무대장치를 배격하며, ③ 공간의 일루전이 결핍되어 있고, ④ 사방으로 공연해야 하는 필요에서 연기가 중복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