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또는 그 이상의 축 사이에 회전(回轉)이나 동력을 전달하는 기계부품. 영어 본래의 뜻은 기어를 사용한 전동장치(傳動裝置)의 총칭이다.

여러 축에 회전이나 동력을 전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두 축에 원판을 부착하여 이것을 서로 접촉시키면 된다. 그러나 이 경우, 회전수를 증가시키거나 접촉압력이 작으면 미끄럼이 생겨서 전달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양쪽 바퀴 주변에 같은 간격으로 돌기를 만들어 그 하나하나가 서로 물리도록 하면 회전수가 증가하여도 미끄럼이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것이 기어이다.

이것은 동력이나 회전의 전달이 확실하며, 정확한 각속도비(角速度比)로 전달할 수 있고, 구조도 비교적 간단하며, 동력손실도 적고 수명도 긴 장점이 있어 기계구조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기어는 시계에 쓰이는 지름 1.5 mm 정도의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은 선박용 감속장치 등에 사용되는 수 m에 달하는 것까지도 있으며, 공작기계·차량 등을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기계에 이용된다.

회전운동을 전달하는 두 축의 상대적 관계에 따라 기어는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두 축이 평행인 경우>
1) 스퍼기어(spur gear)는 축에 평행하게 절삭한 이를 가지며, 가장 흔히 사용되고 있다. 바깥물림의 경우에는 축의 회전은 서로 역방향이 된다. 회전을 동일한 방향으로 하고자 할 때에는 안쪽 기어를 사용한다. 어느 경우에나 두 축 사이의 회전수는 기어의 지름에 반비례한다.

2) 축에 대하여 치형을 경사지게 절삭한 것이 헬리컬기어(helical gear)이다. 이 기어는 스퍼기어보다 회전이 원활하지만 치형이 경사져 있으므로 축방향으로 하중(荷重)이 걸리기 때문에 축방향의 힘을 받아주는 스러스트베어링(thrust bearing)을 필요로 한다.

3) 따라서, 헬리컬기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2개의 헤리컬기어의 이의 방향을 역방향으로 절삭하여 하나의 기어로 만든 것을 사용한다. 이 기어를 헤링본기어(herringbone gear)라 한다. 이 헤링본기어는 큰 동력을 전달하거나 속도비가 큰 곳에 사용하면 편리하다.

스퍼기어의 지름을 무한대로 한 경우를 래크(rack), 이것과 물리는 기어를 피니언(pinion)이라 하며, 래크와 피니언은 회전운동을 왕복운동으로 바꾸고 또 그 역운동을 시키는 데 사용한다.

〈두 축이 교차하는 경우〉 원추마찰차(圓錐摩擦車)의 접촉면을 피치원으로 하는 베벨기어(bevel gear)가 사용된다. 치형을 절삭하는 방법에 따라 몇 가지의 종류가 있다. 원추(圓錐)의 모선(母線)을 따라 정점으로 향하여 축소하는 치형을 깎은 것을 곧은이 기어라 한다. 또 이를 모선에 대하여 경사지게 절삭한 것을 스파이럴베벨기어(spiral bevel gear)라 하며, 고속회전인 경우에 사용된다.

〈두 축이 엇갈려 있는 경우〉 베벨기어에서는 두 축을 양쪽으로 연장할 수 없으나 실제에 있어서는 두 축을 연장해야만 할 때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 사용되는 것이 엇갈린 기어이며, 여러 종류가 있다.

치형이 곧은 곧은이 베벨기어로 축을 엇갈리게 하려면 이의 정확한 절삭이 곤란하므로 거의 사용되지 않고, 스파이럴베벨기어와 유사한 하이포이드기어(hypoid gear)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의 뒤차축과 같이 축을 엇갈리게 할 필요가 있는 곳에 잘 이용된다. 이 기어는 축간거리를 너무 크게 할 수 없으므로 축간거리가 큰 경우에는 헬리컬기어의 축을 엇갈리게 하여 물리게 한 것이 사용된다. 이것을 나사기어라 한다.

서로 교차하지 않는 직각축간의 운동 전달에 사용되는 것이 웜(worm)과 웜기어이다. 이 기어는 속도비가 매우 크므로 감속장치로서 많이 이용된다.
웜으로부터 웜기어로의 운동 전달은 가능하지만 그 역(逆)은 불가능하다. 그 밖의 축간거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타원기어, 운동차의 연속회전에 대하여 종동차(從動車)가 간헐운동(間歇運動)을 하는 간헐기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