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에 선박의 항행이나 농지의 관개, 배수 또는 용수를 위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수로(水路). 일반적으로 교통기관의 일부분으로 보고 있다. 운하의 대부분은 육지를 굴착하여 만드나 매립(埋立)을 할 때 남겨둔 수로(水路), 하천에 손질을 하여 만든 인공수로도 운하라고 부른다. 운하는 기능적으로는 수운용 운하와 관개용 운하로 대별되고, 또, 구조적으로는 수에즈운하와 같은 수평운하(水平運河)와 파나마운하와 같은 유문운하(有門運河)로 나뉜다.

운하 축조의 위치에 따라서는
① 하천 자체를 운하화(運河化)한 것,
② 하측운하(河側運河) 또는 병행운하(竝行運河)라고도 하는, 하천에 걸려 있는 폭포나 급류 등의 바깥쪽에 운하를 개착해서 상류에서 취수(取水)하여 하류로 방류하게 하는 것,
③ 2개의 하천과 하천을 연결하는 연하운하(連河運河)
④ 해양운하·연양운하·지협운하라고도 부르는 바다와 바다를 연결하는 연해운하(連海運河),
⑤ 통항운하(通港運河)·항로운하(航路運河)라고도 부르는 해만과 내륙의 도시를 연결하여 큰 배가 항행할 수 있게 한 내륙해로운하(內陸海路運河),
⑥ 대형기선 이외의 소형선박을 통행시키는 내륙운하,
⑦ 항만 안에서 선박을 유도하는 항만운하, ⑧ 베네치아에서와 같이 시가지를 통하는 도시운하(都市運河) 등이 있다.

【근년의 동향】 세계 각국은 자동차나 철도의 발달에 따라 내륙적·국내적 운하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공업국에서는 해안의 특정지역을 매립할 때 인공항(人工港)이 축조되고, 그 인공항에 연결되는 도시운하나 항만운하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군사적 또는 국가적 견지에서 운하가 중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해관계가 큰 강대국에서는 신(新)수에즈·신파나마 운하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말라카해협의 통과를 견제하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의 간섭을 피하기 위하여 타이의 크라지협에 운하를 개통시키려는 계획안도 세우고 있는데, 그들 운하의 개척을 위한 핵폭발의 이용도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