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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연합뉴스
ㆍ작성일	2008/03/13
ㆍ홈페이지	http://news.empas.com/issue/show.tsp/cp_yt/5196/20080313n05565/
ㆍ분 류	자연&바이오

ㆍ추천: 0 ㆍ조회: 4801

1천800년전 그리스 여성 유골서 뇌수술 흔적
[2008-03-13 10:15:04]

(테살로니키<그리스> AP=연합뉴스) 그리스에서 정교한 뇌수술이 1천800년전 시술됐음을 짐작케 하는 증거물이 발견됐다.

그리스 고고학자들은 12일 뇌수술 흔적을 보여주는 20대 여성의 유골을 발굴했다면서, 이 여성이 수술 도중이나 직후 숨진 것으로 추론된다고 밝혔다.

까다로운 수술을 언급한 구절은 고대 문헌에도 많지만, 머리에 구멍을 뚫은 외과 수술의 증거는 그리스에서 매우 드물다.

이 유골이 발굴된 곳은 그리스의 제2도시인 테살로니키 서부 75km 지점에 있는 베리아시(市)이다.

지난해 발굴 작업 때 유골을 찾아낸 고고학자 야니스 그라이코스는 "숙련된 전문의나 시도할 수 있는 복잡한 수술의 시행 사례로 본다"고 말했다.

그라이코스는 이 유골의 주인공을 최고 25세의 젊은 여성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정수리 부분에 심한 타격을 입어 목숨을 구하려는 차원에서 뇌수술이 시도된 것으로 짐작했다.

그라이코스는 이 여성의 두개골 윗부분에 경계선이 명확한 형태로 남아있는 구멍을 정교한 뇌수술의 흔적으로 들면서, "상처가 매우 컸기 때문에 그녀는 아마도 수술에서 살아나지 못한 것 같다. (구멍의) 경계 주변에는 회복된 자국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자문기구인 '잉글리시 헤리티지'의 인간 두개골 전문가인 사이먼 메이즈는 베리아의 유골이 고대 로마제국 시대의 다른 유골들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즈는 "이런 종류의 수술은 아주 오래돼, 유럽에서 초기 수술은 5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천천히 뼈를 깎아내는 방식으로 조잡한 구멍을 뚫었지만 로마시대에는 더욱 정교한 기구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뇌수술이 로마제국에서 시행됐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으며 일부 로마의 문헌은 상당히 정밀한 시술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도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시대 수술 방식과 들어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리아는 로마제국이 통치하던 기원후 3세기 그리스의 주요 도시 가운데 하나로 대형 공공건물, 예술가들의 공예품, 잘 정비된 도로망을 자랑했다. 이번 발견은 베리아의 의료 수준 또한 상당히 발전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그라이코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