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함박눈이 온 세상을 덮으면, 마치 이불은 덮은 듯 포근한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예부터 내려오는 속담 중에 '눈 오는 날에는 거지도 빨래를 한다'는 말이 있다.

공기가 상승하면 단열팽창에 의해 냉각된다. 공기가 냉각되면 상대습도는 증가한다. 상대습도가 100%에 가까워지면 수증기는 물방울로 응결되어 구름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은 어는점(0 ℃)보다 훨씬 낮아질 때까지는 얼지 않는다. 영하 10 ℃에 가까운 온도에서도 100만개 물방울 중 겨우 1개 정도만 언다고 한다.
그러나 온도가 영하 40℃에 가까워지면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은 대부분 얼며, 온도가 더 낮아지면 구름은 빙정(얼음)으로 구성된다. 이 때 빙정에 대한 포화수증기압은 물에 대한 포화수증기압보다 작다.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는 물방울은 증발하여 수증기가 되고, 그 수증기는 빙정에 달라붙어 빙정은 점점 자라 커져서 떨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눈의 결정이다.

이렇게 떨어지는 눈들은 도중에 일부가 녹아서 서로 달라붙기도 하는데 서로 부착하는 비율은 온도에 따라 다르다.
영하 5℃보다 높은 온도에서는 부착하는 확률이 높아 함박눈이 된다. 따라서 포근한 날에는 잘 엉겨붙어 함박눈이 내리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눈들이 서로 잘 달라붙지 않아 가루눈이 된다.

또 눈이 내릴 경우에는 구름이 지표면 위에 있어 지표면의 복사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을 막는다. 더욱이 지표면에 눈이 쌓이면, 지표면이 차가워지는 복사냉각이 눈에 의해 상대적으로 감소된다.
이같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이 돼 눈이 내리는 날이 눈이 내리지 않는 날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