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와이브로
와이브로(WiBro)란 무선 초고속 인터넷(Wireless Broadband Service)의 약자로 말 그대로 현재 가정에서 즐기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을 무선영역으로 확장시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서비스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무선랜(Wi-Fi)기술을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선(線)없이 초고속인터넷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선랜은 이동성이 제한된다는 문제가 있다.
▒ 와이브로, 국내 독자 기술 표준
건물 내, 혹은 캠퍼스 구내 등 한정된 지역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달리는 차안이나 기차 등에서는 인터넷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굳이 달리는 차안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현재로서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동통신망을 통한 인터넷은 사용시간에 따른 도수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맘 놓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점들을 일거에 해결해주는 즉 이동통신망이 갖는 이동성, 광역성에 무선랜이 갖는 저렴성까지 갖춘 솔루션이 와이브로인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와이브로는 2.3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시속60Km 정도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현재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유사한 속도(1Mbps-3Mbps)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기술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본격화될 시점에는 전송속도의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와이브로는 우리나라 독자적인 기술표준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표적인 기술로 시스코가 주도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모바일 네트워크(MMN:Metropolitan Mobile Network)와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와이맥스(Wi-Max)를 들 수 있다.
와이맥스는 당초에는 고정된 지역간을 연결하는 무선 초고속인터넷용으로 개발 됐으나, 최근 이동성을 추가하고 있어 와이브로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 MMN의 경우는 시스코에서 시속 100Km로 이동 중에 10Mbps급의 전송실험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이동 초고속인터넷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와이브로의 사업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재 일정상으로는 9월까지 사업자 선정방식을 확정하고 내년 2월에 서비스 사업자를 선정한 뒤 2006년부터는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2006년이 되면 월 일정액을 내면 도심지나 교외에서 자유롭게 노트PC, PDA, 혹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인터넷 환경을 접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아직 전 세계 어디에도 유사한 상용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와이브로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어떠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엄밀하게 검증된 바는 없지만, 얼마 전 국내 연구기관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사업개시 5년경, 즉 2011년에 가입자 규모가 9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한다. 가입자당 월3만원의 서비스료를 가정하면 약 3조원의 신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 인터넷의 장점 공간적 확대 실현
와이브로는 인터넷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과 이동중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가능하다. 업계에서 와이브로를 주목하는 이유도 인터넷의 장점을 공간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용이 공간적, 시간적으로 확대됨을 의미한다 하겠다. 특히 최근에는 1kg 미만의 초경량 노트PC가 속속 선보이고 있고, PDA폰 등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네트워크만 보급된다면 이를 활용하려는 니즈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유선 포탈서비스 어디서든 '활용’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응용분야가 대용량 정보를 담은 메세징 기능이다. 예를 들어 파워포인트 파일을 첨부시키거나, 사진 등의 영상정보를 전달하려고 한다면 기존의 휴대폰보다는 와이브로가 적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인스턴트 메세징 기능이나 멀티미디어 메세징 기능 등을 연계 시 와이브로는 유무선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활용한 정보통신의 수단으로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번째 애플리케이션은 위치기반의 서비스이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분야이다. 야후를 비롯해 대부분의 포탈업체들은 특정지역의 정보와 광고를 결합한 위치기반의 서비스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유선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막상 특정지역에 가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명동에서 친구를 만나 가장 분위기 있는 커피점을 찾고 싶은데 현장에서는 이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와이브로다. 유선 포탈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어디에 있든지 간에 손쉽게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서비스로 텔레매틱스를 들 수 있는데, 와이브로가 구비된 자동차에서는 도로교통정보, 이메일 송수신, 각종 예약 등 차량의 위치와 연계된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해 자동차의 지응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동통신 서비스’파괴
와이브로 서비스가 갖는 파괴력의 핵심은 이동통신 서비스일 것이다. 와이브로도 결국 인터넷 서비스이기 때문에 도수료 없이 일정액만 내면 움직이는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무선IP(Internet Protocol) 전화라고 하는데, 음성신호를 인터넷 신호와 같은 데이터로 바꿔 통화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인터넷 전화하면 음질이 나쁘거나 컴퓨터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술발전과 초고속망의 속도개선으로 인터넷 전화서비스는 일반전화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가격측면에서는 현재 통신요금의 절반 이하로 유선전화와 인터넷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와이브로가 상용화된다는 무선 인터넷 전화가 휴개폰 시장에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정의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야후 BB는 2006년경부터는 무선인터넷 전화를 도입해 이동통신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휴대폰 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도 내보이고 있다. 결국 와이브로는 통신서비스 산업의 경쟁질서와 구도가 재편되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와이브로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서비스 개념을 넘어 통신산업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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