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간단한 검전기로서, 유리병 속에 매단 도체 끝에 금박을 붙인 것. 금박은 매우 얇게 할 수 있으므로 단위면적에 대한 무게가 가볍고, 또 부드럽다. 금박 대신 알루미늄박도 사용된다. 외부로부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유리면에 도체를 붙이고, 그것을 접지(接地)하여 정전기차폐(靜電氣遮蔽)한다.

［그림 1］과 같이 대전(帶電)한 것을 A에 접근시키면, 정전기유도(靜電氣誘導)에 의해서 도체 B에 부호가 반대인 전하(電荷)가 나타나서 금박은 A와 같은 부호로 대전한다. 부호가 같은 전하는 서로 반발하므로 2개의 박이 벌어진다. 이것으로 A가 대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미지(未知)의 대전물의 전하의 부호를 알아 낼 수 있다.

［그림 1］과 같이 음(陰)으로 대전된 A를 접근시키고 B를 접지하면, 박의 음전하는 달아나고, B에 A의 음전하와 서로 끌어당기고 있는 양전하만 남는다. 여기서 B의 접지를 풀고 A를 떼어놓으면, B와 박은 양(陽)으로 대전하고 있으므로 ［그림 2］처럼 박이 벌어진다.

이 때 미지의 부호로 대전된 물체 X를 접근시키면, 만일 물체가 양으로 대전되어 있다면 박의 열림은 커지고, 음으로 대전되어 있다면 작아진다［그림 3］. 이와 같이 이미 알고 있는 전하를 박에 주고, 미지의 대전물의 부호를 알 수 있다. 또한 박의 열림의 대소로 전하의 대소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