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용은 ［그림 1］처럼 원통의 아가리를 오그라들게 하여 옆으로 비스듬히 열어놓은 형태이다. 가장 오래된 형식은 저취전로(底吹轉爐)라고 하며, 노 밑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은 내화물을 끼워넣고 이 구멍으로 공기를 불어넣었다.

공기구멍이 노좌(爐座)의 옆에 붙은 횡취전로(橫吹轉爐)도 있고, 최근에는 바닥에는 구멍이 없고, 노정(爐頂)에서 고순도 산소를 쇳물 위에 뜬 슬래그를 통해서 불어넣어 제련하는 상취전로(上吹轉爐:LD전로)가 많이 사용된다.

또 전로의 안쪽에 붙이는 내화물인 라이닝에 따라 산성·염기성의 구별이 있다. 전로로 강철을 만드는 데 있어서, 저취법은 노를 기울여 놓고 위쪽 아가리에서 녹은 선철(銑鐵)을 넣고 공기구멍으로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노를 일으키면 선철 내의 불순물인 규소·망간·인 등이 산화되어 발열하고, 이로써 탄소도 산화하여 제거된다.

생긴 강은 다시 전로를 넘어뜨려 흘러나오게 한다. 1855년 영국의 H.베서머가 발명한 산성 저취전로법은 오늘날 베서머법이라 하며, 용선 내의 규소·망간을 열원으로 하지만 인·황은 제거되지 않으므로 미리 이런 불순물의 함유량이 낮은 헤마타이트 선철을 원료로 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20세기 이후부터는 점차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76년 염기성 전로법이 영국의 S.G.토머스에 의하여 발명되었다. 이것은 스웨덴 북부와 중부 유럽에 많은 인광석으로 만든 선철을 사용하며, 인을 주된 발열원으로 하기 때문에 공기를 불어넣을 때 공기 속의 질소·산소도 들어가고, 인도 많아서 가공성이 좋지 않은 강밖에 만들 수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공기에 산소를 가하여 불어넣어 매우 개선되었고, 인이나 질소가 적어 가공성이 좋은 강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1946년 스위스의 R.듀러가 성공한 이래 전로 위의 구멍에서 순산소(純酸素)를 슬래그를 통해서 불어넣는 LD법이 개발되어 질소는 평로(平爐)의 경우보다 줄고 탄소나 인도 동시에 감소하여 평로강(平爐鋼)에 손색 없는 강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림 2］는 LD전로의 제강과정을 나타낸 것이며, 위에서 아래로 똑바로 내려온 랜스(lance)를 통해서 산소를 불어넣는 것이다.
이와 같이 순산소를 사용하는 전로에는 그 후에 발명된 칼도(Kaldo)법과 로터(Roter)법이 있는데, LD법과 더불어 신제강법이라 한다. 이들은 종래의 전로법과 비교할 때 저인·저질소의 강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