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충기(buffer/shock absorber)(緩衝器)

진동하는 외력(外力)·충격이 물체에 가해질 때 스프링·방진(防振)고무·유압장치 등을 사용해서 운동에너지를 흡수하여 물체에 가해지는 진동·충격을 완화시키는 장치. 오일댐퍼라고도 한다.

자동차 바퀴로부터 진동을 흡수하는 쇼크 흡수체, 충돌할 때 충격을 방지하는 범퍼(bumper), 철도차량의 연결기(連結器)에 장치하는 범퍼, 그 밖에 비행기의 다리, 엘리베이터의 밑부분에 사용되는 것, 대포의 주퇴기(駐退機) 등도 완충기의 일종이다.

차량용 완충기로서 보통 사용되는 유압장치는 실린더 내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그 속을 피스톤이 움직이도록 한 대시포트로서 피스톤에는 작은 구멍이 있으며, 외력을 받아 피스톤이 움직일 때 실린더 내의 기름이 그 작은 구멍을 빠져나와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 등으로 바꾸어 진동을 흡수한다. 대시포트의 주위에는 스프링이 있으며, 이것은 대시포트가 움직인 후 본래의 위치로 되돌려 보내는 작용을 한다.

자동차의 범퍼는 앞뒤에 있으며, 기름의 마찰저항을 이용한 완충기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충돌할 때 쇼크를 흡수하고 차체의 손상을 방지하는 완충장치이다. 보통 강판 또는 스테인리스제이며, 최근에는 탄성이 있는 합성수지로 된 것도 있다.

한국에서는 도로운송차량보안규칙상의 자동차의 안전기준에서 안전한 운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동차의 최저지상고와 완충장치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 안정장치(stabilizer)(安定裝置)

항공기나 선박, 자동차 등의 동요를 적게 하여 안정시켜 주는 장치. 항공기나 선박의 진동방지 안전장치를 말하나, 최근에는 자동차의 현가장치(懸架裝置)에도 설치되어 있다. 비행기에는 수직·수평 안정판이 이에 해당되며, 방향키와 함께 꼬리날개를 형성하고 있다.

【선박의 안정장치】 선체안정기 또는 감요장치(減搖裝置)라고도 하며, 선박의 롤링을 감소시킨다. 주로 대형 여객선이나 순시선 등에 장비된다. 그 원형은 선저(船底) 양쪽의 만곡부(彎曲部)에 수직으로 장치되는 빌지 용골이지만, 동력을 사용하는 것에는 자이로스태빌라이저·핀스태빌라이저·앤티롤링탱크가 있다.

빌지 용골은 대부분의 선박에 채택되고 있는 롤링방지판으로 선측중앙부에 배 길이의 1/2∼1/3에 걸쳐서 장치되며, 1장 판자로 된 것과 빗 모양의 것이 있다. 자이로스태빌라이저는 자이로스코프의 자립성의 원리를 응용한 최초의 안정기로서 거대한 전동(電動) 자이로가 선박의 동요에 따라 세차운동을 일으켜 이것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호화여객선인 콘테 디 사보이어호에는 이 안정기가 3개(전중량 344톤) 설치되어, 그 효과가 입증되어 유명하게 되었다. 핀스태빌라이저는 1923년 최초로 만들어진 안정판으로서 빌지 용골식의 것을 가동(可動)하게 하고, 여기에 자이로스태빌라이저를 응용한 것이다. 선체의 만곡부에 지느러미(핀)를 내놓고 이 지느러미의 각도를 제어용 자이로에 의해 비틀어서 배의 동요를 막게 되어 있다.

초대 퀸 엘리자베스호에 이를 채택하여 유명해졌다. 앤티롤링탱크는 선체상부의 양측에 설치한 물탱크를 굵은 파이프로 연결하고, 이 물의 이동에 의해 선박에 가해지는 경사 모멘트와 반대 모멘트를 일으키게 하여 롤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이에는 크게 구별해서 자유표면형과 U자관형의 두 종류가 있다.

앤티롤링탱크는 선박의 경사로 인해 자연적으로 물이 이동하는 수동식의 것이 많았으나, 선박의 경사에 따라 탱크 사이의 물을 모터와 펌프에 의해 능동적으로 이동시켜 주는 것이 개발되어 더욱 효과를 보게 되었다.

【자동차의 안정장치】 자동차의 현가장치에 내포되는 안정장치로서 앤티롤링바라고도 한다. 자동차의 승차감을 쾌적하게 하기 위하여 바퀴와 차체 사이에 스프링 장치를 하는데, 이 때문에 고속으로 회전을 하면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여 차체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져 운전성이나 승차감에 악영향을 미치게 한다.

좌우의 차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독립현가에서는 이와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하다. 그래서 비틀림막대스프링 등을 사용하여 좌우 스프링의 신축(伸縮)의 차이가 커지지 않게 억제하여 롤링을 방지한다. 보통의 승용차에는 그다지 쓰이지 않지만, 실용차 중에서도 고성능의 것이나 스포츠카에는 앞바퀴(때로는 뒷바퀴)에 장치한다.

또한 경기용 스포츠카에는 공기역학적으로 자세를 안정시켜 주는 에어 스태빌라이저(수평 날개)를 설치하는 차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