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을 녹인 배양액만으로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 물가꾸기·물재배 또는 수경법(水耕法)이라고도 한다.

식물을 토양에서 재배할 경우에는, 토양은 여러 가지 식물의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고 또 많은 미생물이 끊임없이 대사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한 영양분과 식물이 흡수·이용한 영양분과의 관계를 알아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 식물의 생육에 필요한 영양소 중에서 어떤 특정 영양소를 빼거나 또는 그 영양소의 양을 가감한 배양액으로 물가꾸기를 하면, 어면 특정 영양소가 식물의 생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 수 있다.

현재는 일반 작물뿐만 아니라, 과수 등의 대형 작물도 이 방법으로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모래나 작은 자갈을 소독하여 배양액을 부은 다음 작물을 재배하는 사경법(砂耕法)과 역경법(礫耕法)은 이 방법을 응용한 것인데, 청정채소재배(淸淨菜蔬栽培)에 쓰이고 있다.

배양액은 작물 각각에 표준적 생육을 할 수 있는 영양소와, 액의 pH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조제되어 있는데, 이것을 표준배양액이라고 한다. 작물을 배양액만으로 재배한 최초의 사람은 1699년 영국의 W.워드이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배양액은 크놉액과 삭스액이 있다.

작물은 뿌리만 용기 속의 수경액에 잠기도록 뚜껑이나 그 밖의 것으로 받쳐주고, 수경액은 일정 기간마다 바꾸어 주는데, 때때로 액을 갈아 주거나 압축공기를 액 속에 분출시켜 바람을 잘 통하게 한다. 뿌리의 생육에 대한 빛의 영향이나 수경액 속의 조류(藻類)의 번식을 방지할 목적으로 용기는 빛을 차단하는 것으로 만들거나 유리용기인 경우에는 검은 종이로 차광하는 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