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을 가열하거나 용해할 목적으로 일정한 공간을 둘러싸고 가열체를 장치한 것. 가열 목적이 단순히 물체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경우에는 가열로라 하고, 고체를 도가니 등의 용기에 넣어 가열하여 용해할 목적일 때는 융해로라 한다.

목적하는 가열온도에 따라 노체(爐體)를 만드는 내열재료의 종류나 가열 방법이 다르다. 또, 노 속에는 보통 대기가 들어 있는데, 가열되는 것이 대기와 반응하여 변질되는 것을 피하고자 할 때는 비활성(非活性) 가스를 채우거나, 감압 또는 진공상태로 만들고, 또 산화를 방지하고자 할 때는 환원성 처리가 되도록 한다.

가열을 목적으로 하는 노에는,
① 가열하여 그 물체의 내부에 화학적·물리적 변화를 일으키거나 살균 기타 불순물 제거를 꾀할 경우 - 반응로(反應爐)·열처리로·멸균로 등이라고 하는데, 소각로(燒却爐)도 이것의 하나이다. 가열한 결과 반응생성물이나 분해생성물이 발생할 때는 배기설비를 한다.

② 그 물품을 후에 꺼내어 성형(成形)하는 전처리(前處理)로서, 변형저항이 온도가 상승하면 작아지는 것을 이용할 목적으로 가열할 경우 - 금속가공일 경우의 균열로(均熱爐)·예비가열로(豫備加熱爐)가 그 예이다.

③ 합금 등을 녹여 제작하거나 주물용으로 지금(地金)을 용해할 경우 - 융해로(融解爐)라고 한다.

가열 방법에 따라 분류하면, 우선 연료를 태우는 연소가열법이 있는데, 이것에는 연료를 노 안에서 연소시켜, 발열을 직접 가열에 이용하는 방식과 별실에서 연료를 태워 발생한 고온유체(高溫流體)를 노 안으로 끌어들이든가, 또는 열을 복사(輻射)에 의해 가열하고 싶은 물체에 쬐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다음 전기저항·전자기유도(電磁氣誘導)·아크·플라스마·복사열결상(輻射熱結像:태양로 등)과 같이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물리적인 가열방식의 것도 있다.
전자는 석탄·코크스·석유계의 기름·가스 등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한 발열이 열원(熱源)이며, 핵연료를 연소시키는 원자로는 예외이다. 일반적으로 연소에는 산소를 필요로 하지만, 원자로와 후자의 물리적 가열방식은 진공 속에서나 비활성 가스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실용되는 노는 사용되는 가열 수단에 따라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학반응의 연소를 사용하는 것에는 코크스로·가스로·중유로·석탄로 등이 있고, 핵연료를 사용하는 것은 원자로(핵반응로:nuclear reactor)라고 하며, 물리적 발열로에는 전기로(저항로·고주파로·저주파로)·아크로·전자빔(EB)로·플라스마로·아크이미지로·태양로 등이 있다.

이 밖에 가열물을 싸는 매체(媒體)에 따라 진공로·비활성가스로·감압로·대기로·염욕로(鹽浴爐) 등으로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