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의 뼈·뿔을 가공하여 제작한 연모. 석기와 더불어 구석기시대부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뼈·뿔은 돌에 비해 가공이 쉽고 날카로운 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도구가 세계 각지에서 제작되었는데, 특히 바늘·화살촉·찌르개·낚시바늘 등의 제작에 많이 이용되었다.

한국의 경우 구석기시대의 도구라고 주장된 골각기가 과연 도구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의 여지가 있으며, 확실한 골각기는 신석기시대 이후의 유적에서 발견된다. 전기 신석기시대인 함북 선봉군 서포항 유적의 1기층에서는 골각제 창끝·찌르개살·송곳이 발견되었고, 강원 양양군 오산리유적에서는 골각기가 직접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결합식 어구(結合式漁具)의 몸돌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이것에 결합하여 골각제 낚시바늘을 결합하여 사용하였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신석기시대 중기 이후에도 골각기는 서포항·농포리·수가리·동삼동 등과 같은 해안 유적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무산 호곡동 등의 내륙 유적에서도 발견된다. 골각기에는 주로 어로생활과 관련된 도구가 많지만, 송곳·바늘 등의 일상생활 용구도 발견되었다.

서해안 일대의 유적에서는 골각기의 발견은 미미한 편이다. 한국의 토양은 부식성이 심해 석기·토기보다 잘 보존이 힘들지만, 선사시대에는 널리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