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회로의 개폐나 접속상태를 변경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기구. 개폐기라고도 한다. 구조는 접점(接點)과 그것을 동작시키는 기구로 되어 있다. 손으로 동작시키는 간단한 것에서 전자력(電磁力)에 의하여 작동되는 대형까지 매우 많은 방식과 구조가 있다.

전력용에서는 개폐에 수반되는 불꽃이나 열에 의한 접점의 소손(燒損)을 피하기 위하여 빨리 끊는 기구를 설치한 것이 있으며, 대형에는 소호장치(消弧裝置)를 붙이기도 한다. 신호회로에는 다접점(多接點)의 스위치가 사용되며 또 전기신호로 동작하는 계전기(릴레이)·진공관·반도체 등을 이용한 전자스위치는 논리회로로서 이용된다. 이와 같이 전압·전류·사용목적 등에 따라 많은 종류가 있다.

⑴ 옥내용 스위치:주택·사무실 등의 일반건물에서 전등·전열기·전기기구 등에 부수해서 사용되는 것에 텀블러스위치·풀스위치·누름단추 스위치 등이 있다. 또 부착되는 장소에 따라 벽에 넣는 매입스위치, 벽면·판면 등에 부착하는 노출스위치, 전등기구 속에 넣고 끈으로 조작하는 풀스위치, 코드의 중간에 놓은 중간스위치 등이 있다. 어느 것이나 전류 용량이 작아서 수 A 이하이다.

⑵ 안전개폐기:컷아웃 스위치(cut-out switch)라고도 한다. 수용가의 인입구(引入口)에 설치하는 자기제(磁器製), 상자형의 스위치로 뚜껑에 퓨즈와 칼날이 있고, 상자 속에 칼날받이가 있다. 뚜껑을 열면 스위치는 끊어진다. 전압은 250 V 이하, 전류는 15~30 A용이 있다.

⑶ 전자 스위치:개폐조작을 전자석의 힘으로 하는 것으로 원격조작·자동조작도 된다. 전동기 회로에 많이 사용되며, 과전류가 일정 시간 계속 흐르면 스위치가 끊어지도록 계전기가 부속되어 있는 것이 많다.

⑷ 나이프 스위치:전등이나 동력배선의 주간(主幹) 스위치, 전동기 조작용 스위치 등으로 이 형이 널리 사용된다. 특히 뚜껑이나 에워싼 것이 없는 개방형은 전압 250 V 이하용, 전류는 600 A 이하용이 대부분이며, 그 스위치의 크기에 적합한 퓨즈를 붙인 것도 있다. 삼상용의 것은 물론 삼극이며 단상삼선식도 삼극이지만 이것은 중앙의 회로에는 퓨즈를 넣지 않는다. 상자형의 뚜껑을 붙인 것은 상자 밖으로 내놓은 손잡이에 의해 조작할 수 있게 하여 감전의 위험을 적게 했다. 이것도 전압은 250 V, 전류는 300 A까지의 것이 많다.

⑸ 유입 스위치:나이프 스위치식으로 동작하는 것이지만 사용 중의 습도상승이나 스위치를 열 때의 불꽃을 소거하기 위하여 통전부분을 유입(油入)으로 한 것을 말하며, 고압배전선의 구분 스위치, 자가용 변전소의 인입구 등에 널리 사용되는데, 전자는 전주 위에 있으며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전압은 3,000~6,000 V용이 있으며 전류는 300 A까지이다. 전극은 3극이며 조작은 수동 또는 계전기와 조합해서 먼 곳에서 할 수도 있다.

⑹ 기타 스위치:mA급의 미소전류용인 마이크로 스위치, 개폐부분을 진공으로 만든 진공스위치, 움직이는 부분이 없고 철심을 넣은 코일을 두고서 철심부분의 포화(飽和)·미포화시의 임피던스의 현저한 차이를 이용한 무접점 스위치, 개폐부분에 수은을 넣고 수은의 위치이동으로 개폐되는 수은스위치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위치는 정해진 전류값까지면 개폐되지만 선로의 고장 등으로 대전류가 흐르고 있는 상태에서는 끊어지지 않을 뿐더러 자신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다. 고장전류까지 끊을 수 있는 것을 차단기라고 하여 스위치와는 구별한다. 수용가의 인입구에 있는 전류제한기는 차단기의 부류에 속한다.

스위치는 고정부와 가동부의 접촉면을 전류가 흐르는 것이므로, 면이 접촉 저항 때문에 온도가 상승한다. 특히 접촉면이 거칠게 되어 있을 때는 과열될 위험이 있다. 또 2극, 3극 어느 경우에도 모든 극이 동시에 폐(閉) 또는 개(開)의 상태로 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어느 극이 늦게 닫혀지는 동작은 좋지 않다.

또한 고압선로에는 전류가 없을 때만 개폐하는 나이프 스위치 모양의 것이 있으나 이것은 단로기라고 한다. 이 단로기는 구내 변전소에서도 볼 수 있으며, 이것의 사용목적은 변압기의 고장이나 그 밖의 고장이 생겨 이것을 수리할 때 전원에서 분리시키는 데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