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전자공학을 기술의 기본으로 한 전자기기의 제조공업. 또한 전기기계공업 중에서 전자기기를 제조한 공업을 말한다.

【역사】 19세기 전반에 패러데이에 의하여 전기와 자기의 상호작용이 밝혀지고 19세기 후반에는 그 응용으로서 발전기, 전동기 및 전신 전화가 상용화되었다. 또한 19세기 후반에는 전자의 존재가 실증되었고, 20세기에 들어와서 드 포리스트의 3극진공관의 발명(1906)을 계기로 하여 통신기기가 급속히 보급되었으며, 대규모의 전기기계 공업이 일어났다.

1920년에 미국에서 최초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후 라디오(전파)수신기의 보급이 전자공업에 새로운 진전을 가져왔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무선기기의 발달이 눈부시게 이루어지고 특히 전파병기로서 레이더의 개발이 연합군의 승리를 가져왔다.

한편, 텔레비전의 기술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이미 실용화 단계에 도달하고 있었던 것이 대전 종식과 함께 미국을 선두로 각국에서 일제히 실용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이것이 48년 벨 전화연구소의 쇼클리 등에 의하여 발명된 바이폴라 접합 트랜지스터의 실용화(50년대)로 진공관이 대체되기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전자공학에 새 지평을 열게 되었다.

50년대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를 기초로 하는 산업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의 가정용 기기의 보급과 동시에 초고주파 통신, 전자현미경, 자동제어기 및 컴퓨터의 놀랄만한 보급을 가져왔으며, 이들을 망라한 전자공업은 20세기 후반의 기술혁신을 대표하는 인기 산업의 하나가 되었다.

특히 80년대에 들어와서는 고집적메모리와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대변되는 반도체 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컴퓨터 산업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90년대 초 개인용 컴퓨터의 가격이 급속히 하락함과 동시에 고성능화가 실현되었으며, 기하급수적인 보급확대는 90년대 후반에 도래할 정보화 사회를 위한 하부구조의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종류】 전자공업은 주로 가정용 전자기기와 통신·자동제어·의료기기 등에 사용되는 산업용 전자기기, 무기 등 군용 전자기기 및 이들에 필요한 전자부품공업의 3가지로 크게 구별한다. 1993년도 통계에 의하면, 전자공업 총생산액은 약 22조 2000억 원 정도되며, 수출액은 222억 달러로서 88년도부터 업종 순위 1위를 지키며 급성장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전자부품이 약 50 %, 가정용 기기가 약 30 %, 산업용 기기가 약 20 %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추진 중인 주요 기술을 전망하면, 텔레비전은 미국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방식으로 생산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아남전자 등의 가전업체에서 고화질텔레비전(HDTV)을 개발하고 있어 머지않아 국내 방영이 시작되리라 생각된다.

평판형 디스플레이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음극관식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것이며 20″까지는 액정 디스플레이가, 40″ 부근은 PDP, EL이 유망하고, 100″ 정도의 대형화면은 투사형 디스플레이가 보급되리라 예상된다. 메모리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발달로 워크스테이션급의 성능을 갖는 개인용 컴퓨터가 출현하고, 광디스크 등을 구비하여 음성,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미디어 형태로 발전하면 HDTV와 개인용 컴퓨터의 융합이 실현되리라 생각된다.

1기가(10억) 비트급 메모리는 2000년경 시판되리라 전망되며, HDTV, 멀티미디어 컴퓨터의 출현으로 인하여 이의 수요가 예상보다 급신장하리라 기대된다. 휴대용 전화를 필두로 한 이동통신용 기기의 보급과 함께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성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1992년 우리별 1호의 발사를 기점으로 인공위성에 대한 꾸준한 연구는 95년 8월 상업용 위성인 무궁화 1호 및 96년 1월 무궁화 2호가 발사됨으로써 발사와 함께 위성 통신 시대가 도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