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으로 수컷의 정액을 채취하여 그것을 암컷의 생식기 속으로 들여보내어 수정되게 하는 일. 같은 수정이라도 수정(受精:fertilization)은 정자와 난자가 융합하는 것을 말하며, 수정(授精:insemination)은 매정(媒精)이라든지, 조정(助精), 파종(播種)의 뜻으로도 쓰이며, 정자를 난자가 있는 곳으로 들여보내는 것, 즉 단순히 정자를 함유하는 정액을 공여한다는 뜻으로서 그 결과 반드시 수정·수태된다고는 볼 수 없다. 연어·송어 등의 어류를 제외하고는 실용되고 있는 것은 모두 ‘人工授精’이며 ‘人工受精’이 아니다.

【가축】 1780년 이탈리아의 L.스팔란차니가 개를 사용하여 최초로 성공하였고, 가축에서 응용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은 1907년 러시아의 E.I.이바노프이다. 가축에 인공수정을 하는 경우의 장점은 수컷 1마리의 정액으로 많은 암컷들을 수태시킬 수가 있으므로 우량종축(優良種畜)을 유효하게 이용함으로서 불필요한 수컷을 도태시킬 수 있다.

또, 우량종축과의 교배를 위해 가축을 수송할 필요가 없고, 노력과 비용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먼 곳에 있는 개체간의 교배도 가능하다. 전염성의 생식기병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 결점으로는 어느 정도의 설비나 기술이 필요하며, 부주의로 인한 혈통상의 과오가 증가한다.

또, 기술의 미숙이나 설비의 미비로 인한 병해의 발생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인공수정방법은 현재 세계 각국에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특히 젖소의 경우 많은 수가 번식하고 있다. 그러나 돼지나 양은 소에 비해서 매우 낮다. 수컷으로부터의 정액 채취는 소나 돼지의 경우 의자대(擬雌臺)라 하여 암컷 모양의 형색을 갖춘 인조모형을 사용하여 인공질 속에 사정시키는 것이 보통인데, 닭의 경우는 복부를 마사지하여 채취한다.

채취한 정액은 검사를 거쳐 적당한 희석액으로 희석한 다음 보존한다. 근래에는 －80∼－196 ℃의 저온으로 동결시켜 보존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몇 년씩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암컷에 주입시킬 때는 소의 경우 질경(膣鏡)을 사용하여 겸자(鉗子)로 자궁질부(子宮膣部)를 집고, 주입기로 정액을 자궁경부(子宮頸部)에 주입하는데, 돼지의 경우는 대개 질경을 사용하지 않고 주입기만을 사용하여 자궁경부에 주입한다. 소의 1회 사출정액은 20∼50두, 말은 20두, 돼지는 10∼20두, 면양이나 양은 30∼60두에 수정할 수가 있다.

【사람】 사용되는 정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즉, 남편의 정액을 사용하는 경우를 배우자간인공수정(AIH)이라 하고, 남편 이외의 남자의 정액을 사용하는 경우를 비배우자간인공수정(AID)이라고 한다. AID는 남편이 무정자증(無精子症)으로 남편의 정액으로는 도저히 임신을 할 수 없는 경우에 행한다.

실시방법은 AIH나 AID가 같다. 즉, 배란시기를 목표로 하여 용수법(用手法:手淫)으로 채취한 정액을 2시간 이내에 자궁강(子宮腔) 안에 주입한다. 그 사이의 조작은 모두 무균적으로 행한다. 또한, 냉동보존정액을 사용한 예도 있다. AID의 경우 법률상·호적상으로는 부부의 자식이지만, 의학적으로는 모(母)는 생모이지만, 부(父)는 다르므로 후일에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약서를 받거나 정액제공자를 알지 못하게 비밀을 지키도록 되어 있다.

〈체외수정아〉 난관통과시 장애가 있을 경우 앞에서 말한 인공수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난자를 몸 밖으로 꺼내어 수정시키는 방법이다. 1978년 영국의 생리학자 에드워즈와 산과의사 스텝토가 처음으로 성공한 것으로서, 내시경(內視鏡)을 이용하여 복강 안에서 배란된 난자를 채취하여 시험관 안에 정자를 넣어 수정시키는데, 상실기까지 수일간 배양한 다음, 다시 자궁강에 돌려보내어 착상시킨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탄생한 시험관아기를 체외수정아라고 한다. 시험관아기는 의학적으로도 부부의 자식이라 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실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