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융한 유리를 섬유 모양으로 한 광물섬유. 옛날부터 항아리 등의 장식에 사용되어왔으나, 1893년 컬럼비아 박람회에서 오엔스리피 유리회사가 유리막대의 한 끝을 가열하고, 이것을 잡아당겨 회전 드럼에 감아 섬유처럼 만든 것이 유리섬유의 시초이다.

녹인 유리를 기계적으로 잡아늘이는 방법, 공기나 수증기로 날리는 방법, 원심력에 의해 주위에 날려 붙이는 방법 등으로 섬유 모양을 만든다. 용도에 따라 장섬유와 단섬유(유리솜·글라스울)가 있으며, 장섬유의 생산에는 백금포트 속에서 녹인 유리를 포트의 바닥에 뚫은 작은 구멍을 통해서 밀어내는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유리섬유의 성질은 ① 고온에 견디며, 불에 타지 않는다. ② 흡수성이 없고, 흡습성이 적다. ③ 화학적 내구성이 있기 때문에 부식하지 않는다. ④ 강도, 특히 인장강도가 강하다. ⑤ 신장률이 적다. ⑥ 전기 절연성이 크다. ⑦ 내마모성이 적고, 부서지기 쉬우며 부러진다. ⑧ 비중은 나일론의 2.2배, 무명의 1.7배이다. ⑨ 매트로 만든 것은 단열·방음성이 좋다.

이와 같은 성질을 이용하여 천으로 짠 내화직물(耐火織物)이나 전기 절연재료 등의 용도로 널리 쓰이며, 건축관계에서는 보온·보냉재(保冷材), 흡음방음재, 공기여과 등에 사용된다. 이것에 사용되는 섬유의 지름은 가늘수록 여러 가지 점에서 우수하고, 인장강도도 지름이 가늘수록 강하며, 또 열전도율도 같은 비중의 것으로 비교하면 가늘수록 작아진다.

보온·흡음용으로는 5∼20 탆의 것, 여과용으로는 40∼150 탆의 것이 주로 사용된다. 유리섬유로 만든 건축재료에는 유리섬유판·유리섬유통·유리섬유여과기 등이 있다. 철근콘크리트에서의 철근의 역할처럼 수지의 성질을 강화하고, 방화성능도 향상시킨 유리섬유를 플라스틱의 보강재(補强材)로 사용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fiberglass reinforced plastics)이 개발되었으며, 사용할 수 있는 합성수지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주로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가 사용된다.

각 방면의 공업재료로서 널리 사용되며, 항공기·보트 등의 구조재나 파이프, 속이 빈 기둥·낚싯대 및 전기기구의 절연재로 쓰인다.